한국과 미국은 3일 오전 9시30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2층 정책회의실에서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4차 회의에 들어갔다. 양국은 오는 10월 말 서울서 개최되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 앞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그간 논의돼 왔던 용산미군기지 이전과 미2사단 재배치,주한미군 특수임무 이양 문제 등에 대해 막판 조율을 벌일 계획이다. 양국은 지난 7월 미국 하와이 3차 회의에서 이르면 2004년 말까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를 한국군에 넘기고, 용산기지 이전을 2006년까지 완료하며, 미2사단을 2단계로 나눠 한강 이남으로 옮기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또 그 동안 미군이 전담했던 유사시 후방지역 화생방 오염제거와 지뢰살포작전,해상침투 북한 특수부대 저지, 수색 및 구조 등 10개 특정임무 중 9개를 2004~2006년 우리측이 넘겨받기로 했다. 그러나 북한 장거리포 부대를 무력화시키는 대포병작전 이양문제는 막대한 비용과 안보공백을 우려, 이양시기를 최대한 늦추려는 한국과 조기에 넘기려는 미국의입장차가 워낙 커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는 용산기지 이전 및 미2사단 재배치의 구체적인 시기와방법, 대포병작전 이양문제를 놓고 심한 진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연합 전력증강과 한미 지휘권문제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 미군 잔류부대 주둔 위치와 면적 등은 국방부의 이전비용 마련과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 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는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육군 중장)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