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장관과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번주 워싱턴에서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베이징 6자회담을 총체적으로 분석평가, 6자회담 재개 등 북핵 후속대책을 집중 조율한다. 윤 장관은 오는 2일 워싱턴에 도착, 7일까지 머물면서 파월 장관을 비롯, 미 국무부, 국방부, 의회 관계자들과 폭넓게 접촉, 베이징 6자회담 결과를 토대로 한미간 북핵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믿을만한 워싱턴 고위 외교소식통은 31일 "6자회담후 북한의 강경 발언에도 불구, 북핵문제를 다자차원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미국의 입장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2차 6자회담이 열리기까지는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회담 참가국들간 상당한 내부적 검토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교소식통은 "윤 장관과 파월 장관의 만남은 바로 그같은 조율작업의 일환"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은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9월 초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회의 ▲9월 중순 서태평양 해상에서 실시되는 PSI 차단훈련 ▲9월하순 유엔 총회에서의 북한측 대응을 지켜보며 베이징 6자회담 후속대책을 심도있게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파월 장관은 29일 윤 장관과 전화접촉을 갖고 워싱턴 외무장관회담에앞서 6자회담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베이징회담을 계기로 마련된 북핵해결을위한 대화의 전기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은 워싱턴 외무장관회담에 이어 9월중 워싱턴에서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열어 북핵현안 해결을 위한 한미일간 3자 정책협의회를 다시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북핵 6자회담의 대화기조를 계속 유지하는 것과는 별도로 오는 3-4일 파리에서 호주, 영국, 일본 등 11개 PSI 참여국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리는 3차PSI 회의를 주도, 북한의 미사일, 핵관련 물질과 불법마약 운반 및 수출 등을 차단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협의한다. 미국은 이어 9월 중순 서태평양에서 PSI 참여국들과 대량살상무기 차단을 위한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이를 "대북 압살정책"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하고있는 북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