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립병원인 네더솔병원 내과병동 의료진7명이 집단으로 발열과 콧물, 기침, 후두염 등 호흡기 질병 증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의원관리국은 이에 따라 네더솔병원 E3 병동 입원 환자 24명을 격리하는한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에 들어갔다. 홍콩 의원관리국은 27일 발열과 기침, 후두염 등을 호소하고 있는 네더솔병원간호사 5명과 간병원 2명 등 7명에 대해 사스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원관리국은 "X-레이 촬영 결과 폐렴 증세는 없었으며 혈액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의료진은 유사독감에 감염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보이고 있는 증세는 지난달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州) 서리 킨스멘플레이스로지 요양원에서 사스 유사 증세로 숨진 11명의 증세와 유사한 것이다. 위생서 당국자들은 "우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스 잠복기에 해당하는 지난10일간 E3 병동에 입원한 환자와 가족들을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위엔콕융 홍콩대학 미생물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의 정황을 볼 때 사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그러나 의료진이 감염된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겨울 감기철이 돌아오면 사스가 재발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스가 재발할 가능성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