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가을 분양장 선다.' 올 가을 부산 대구 등 지방에 대규모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여름의 비수기를 지나면서 분양시장에 생기가 돌아 '가을 분양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확고해 실수요자들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여건들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위축된 분양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실수요자라면 입지 분양조건 등과 자금 운용계획을 잘 짜서 청약에 나서는게 좋다"고 말했다. 올 가을에는 분양 물량이 많은게 특징이다. 인ㆍ허가 지연과 맞물려 시장상황도 여의치 않아 공급을 늦췄던 업체들이 아파트를 대거 쏟아낸다. 공급 물량이 넘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져 한바탕 가을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 부산권 =주택 공급이 하반기에 집중된게 특징이다. 북구와 해운대구의 경우 양도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되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분양 열기가 다소 주춤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드는 추세다. 이같은 움직임은 해운대구와 연제구가 가장 활발하다. 문제는 분양가격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점이다. 일반아파트 분양가격이 7백만원대를 넘어서 8백만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상복합도 해운대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일반 분양시세가 7백만원대에 육박했다. 대단지 물량은 시세 상승을 주도하기 때문에 지역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같은 단지로는 해운대구 제송동 우신종건(8백46가구) 진구 부암동 성원(1천가구) 동래구 낙민동 한일건설(1천37가구) 남구 용호동 LGㆍ중앙건설(1천5백여가구) 등이 있다. 유림 반도 동원 등 지역업체들도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 대구권 =대구 지역에서는 최근 고가 주상복합 분양이 붐을 이루고 수성구와 달서구에서는 일반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지만 실제 개별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아직 좋지 않은 편이다. 소규모 아파트 건립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시공사를 선정한 주공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가가 7백만원대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관심 단지는 4천여가구(일반분양 4백30가구) 규모의 수성구 황금동 주공아파트 재건축(롯데 화성)과 수성구 범어동 유림 노르웨이숲, 달서구 진천동 포스코더샵(8백17가구) 등이다. 주상복합도 잇따라 쏟아져 지역민들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 충청권 =노른자위 신규 단지는 상반기 공급을 마쳤다. 관심단지였던 대전 서구 '노은 지구'와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1차'가 성공리에 분양을 마치면서 분양 열기가 다소 가라앉은 느낌이다. 분양권 전매를 금지시키는 투기과열지구 지정도 한몫했다. 천안ㆍ아산 지역의 분양 기상도는 '맑음'이란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전망이다. 경부고속철도 개통, 자족형 아산신도시 건립 등으로 수도권 투자자들의 기대 수요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청주를 중심으로 한 충북권에선 오청산업단지에서 하반기 8천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분양성은 아직 미지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