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용기에 내용물만 집어넣는 일부 리필제품이 일반제품 보다 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성남지부(성남소비자모임)는 지난 7월 21∼23일 성남지역 11개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매장에서 판매하는 7개 품목을 대상으로 '단위가격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25일 밝혔다. 조사결과 2천110개 상품 가운데 9%인 189개가 단위가격을 표시하지 않았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해야 할 리필 및 대용량 제품이 오히려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할인점은 리필용 커피(10g 274원)가 일반 커피(10g 259원)보다 비쌌으며 E할인점은 리필용 분말세제(100g 195원) 단위가격이 일반 세제(100g 188원)보다 높았다. S할인점에서 판매하는 또 다른 분말세제의 경우 리필용은 3㎏들이, 일반용은 5.5㎏들이로 용량이 다른데도 가격이 같았다. L백화점의 경우 같은 제품의 식용유를 대용량(1.8ℓ)은 100㎖당 155원, 소용량(0.9ℓ)은 132원으로, 대용량이 오히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또 매장별 판매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동일한 분말세제의 경우 L할인점은 100g당 245원, K할인점은 318원으로 무려 29.8%의 가격차를 보였다. 성남소비자모임 관계자는 "대부분 매장의 제품 단위가격이 1㎝미만의 작은 글씨로 표시돼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았다"며 "대형 매장은 물론 중.소형 매장에서도 단위가격을 표시하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