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녀배구가 연승 행진을 펼치며 나란히 8강에진출했다. 신춘삼 감독이 이끄는 남자팀은 24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배구 예선라운드 A조 4차전에서 7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이경수(LG화재)의 활약으로 태국을 3-0(25-17 25-20 25-18)으로 완파하고 파죽의 4연승으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8강행을 확정했다. 왼쪽 발목 부상에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거포 이경수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한판이었다. 이경수는 1, 2세트 고비에서 주포 라우라치(15점)를 앞세워 맹렬한 추격전을 벌인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는 고공 강타를 잇따라 작렬하며 17개의 스파이크 중 12개를 코트에 꽂아넣는 대활약을 펼쳤다. 라이트 신영수(한양대.10점)도 알토란 같은 유효타와 블로킹 2개를 성공시켰고센터 이선규(한양대.12점)도 블로킹 4개로 상대 공격을 틈틈이 차단했다. 이변이 없는 한 조 1위가 확실시되는 한국은 준준결승에서 C조의 프랑스나 독일중 한 팀과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진준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여자팀도 경일대체육관에서 벌어진 예선라운드 A조 2차전에서 정지영(동해대.10점)-김혜영(이화여대.10점)의 쌍포를 앞세워 강호 캐나다를 3-1(25-20 15-25 26-24 25-22)로 꺾고 2연승으로 남은 스페인과의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8강에 올랐다. 실업팀의 부름을 받지 못한 무명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여자팀은 특유의 조직력과 끈질긴 수비가 위력을 발휘해 의외의 메달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북한남자팀은 그러나 힘과 높이에서 모두 한계를 실감하며 캐나다에 0-3(22-2523-25 22-25)으로 져 예선라운드 4전 전패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북한은 추영희(11점)와 허광철(14점)이 분전했으나 장신의 상대 공격수들에게무려 12개의 블로킹을 허용해 추격의 흐름을 놓쳤다. ◆24일 전적(배구) △남자 예선라운드 한국(4승) 3-0 태국(2승2패) 캐나다(3승1패) 3-0 북한(4패) △여자 예선라운드 한국(2승) 3-1 캐나다(1승1패)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