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중부 지방에 시간당 10~30mm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장마는 훨씬 전에 끝났는데도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상청은 이번 폭우의 원인을 중부 지방에 머물러 있는 정체전선상에 발달한 비구름대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남쪽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덥고 습윤한 공기가 북상했고 북쪽에서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비교적 찬 성질의 공기가 남하해이 두 고기압의 사이에서 온도차로 인한 정체전선이 형성됐다. 이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으로 인해 비구름대가 북한 지방에 위치하고있다가 느리게 남하해 중부 지방에 머물면서 이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23일 오전부터 24일 오후 1시까지 철원에 289mm, 문산 194.5mm,동두천 179.5mm, 인제 163.5mm, 서울 138.5mm 등 서울.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앞으로 중부 지방에는 25일 아침까지 시간당 30mm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며 25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소 수축하면서 강수대가 남하해 남부 지방을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이달 들어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과 잦은 비로 인해 토양의 수분 함유량이 많아져 축대붕괴와 산사태, 강.하천 유실등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하순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비오는 날이 많을 것"이라며 비피해에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