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갑부인 홍콩의 리카싱(李嘉誠) 청쿵(長城)그룹 회장은 21일 "민주주의가 사업하기에 좋다"고 밝혔다. 리카싱 회장은 이날 청쿵그룹 반기실적 발표회장에서 지난 7월1일 50만 홍콩 시민들이 가두시위에 나선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 회장은 "시민들이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가두행진을 했다"면서 "시민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이는 홍콩이 그만큼 성숙해지고 있다는 징후"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히려 더 많은 의견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대 사회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는 서구 국가들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서구 국가들의 민주주의와 법치,질서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홍콩=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