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21일 예루살렘 버스 자살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저항운동 단체 하마스 간부 일행이 탄 차량을공습, 하마스 고위 지도자 1명과 경호원 2명이 사망했다고 목격자들과 하마스측이밝혔다. 팔레스타인 양대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공습 직후 이스라엘에 대한 휴전(후드나)을 파기한다고 선언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F-16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리말 지역을 지나던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아부 샤나브 소유의 스테이션 웨건 차량에 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차 안에 있던 아부 샤나브와 그의 경호원 2명이 숨졌다고하마스 대변인이 밝혔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고위 지도자를 표적 공격한 것은 지난 6월 10일 하마스 정치 지도자 압둘 아지즈 란티시를 암살하려다 실패한뒤 이번이 처음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지난 6월 29일 선언한 3개월 한시적 휴전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공언하고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하마스 고위관리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아부 샤나브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 "아부 샤나브의 암살은 곧 휴전 암살"이라며 휴전 파기를 선언했다. 이슬람 지하드도 가자지구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휴전 파기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지하드 지도자 모하마드 알-힌디는 이스라엘의 아부 샤나브암살은 "중대 범죄"라고 비난하고 "그는 군사 지도자가 아닌 정치 지도자"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지아드 아부 아므르 문화장관은 "우리의 공식 입장은 휴전이 끝났다는 것이며 모든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작전과 관련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으나 외무부 고위관리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휴전파기 선언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발표한 3개월 한시적 휴전과 관련, 공식 인정을 거부해왔다. 이날 공습은 이스라엘 내각이 지난 19일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에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과격 무장단체들에 대한 제한적 군사 조치를 재가한 뒤이뤄졌다. 예루살렘 도심을 지나던 버스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20명이 숨지고100여명이 부상했으며, 사건 직후 하마스와 지하드는 서로 자신들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21일 오전 안보 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해 보복 방법과 수위등을 논의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간부들에 대한 `표적 암살'과 공습, 체포 등을 재가했다고 이스라엘 방송들이 전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아부 샤나브가 하마스 서열 5위 안에 드는 고위 지도자이며하마스 지도부 내에서 온건파로 분류된다고 소개했다. 아부 샤나브는 온건성향 때문에 서열 2위인 란티시 등 강경파 지도자들과 종종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