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이 일선 군부대 내무반과 장교 숙소 등 병영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8일 군부대 두곳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최근 군내 성추행 등 잇따른 군기문란 사고가 군내 열악한 시설과 무관치 않음을 알리기 위해 국방부가 초청해 이뤄진 것이다. 한나라당 이연숙, 민주당 최명헌 의원 등 국회 국방위, 예결위 소속 의원 19명과 보좌관 18명은 오전 9시 국방부에서 제공한 버스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출발,강원도 화천, 경기도 문산의 군부대 막사와 식당, 장교및 부사관 독신자 숙소, 부대장 관사 등을 둘러보고 부대 관계자로부터 현황을 보고받는다. 특히 병사 3명이 폭 72㎝의 매트리스 2장을 사용하는 등 1인당 공간이 평균 0.7평에 불과해 '칼잠'을 감수해야함으로써 성추행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실상을 체험하게 된다. 국방부는 군기문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분대단위의 침대형 내무반으로 그 구조를 바꾸는 개선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80년 이전에 지은 병영시설이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부대장 관사의 경우 15평 이하 25년 이상 된 것이 38% 나 된다. 부대장 관사도 국민주택규모(24~32평형) 수준으로 개선하고 독신숙소도 1인1실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국방부의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군내 성추행 사고를 거론치 않더라도 우리군 병영시설은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걸맞지 않다"며 "시설개선을 위해 예산확보가 필요한 만큼 관련 의원들을 초청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