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수·합병(M&A)설에 시달렸던 이화전기가 적대적 M&A 방지책 중 하나인 '골든 패러슛'(Golden parachute)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화전기와 이 회사 최대주주인 진흥기업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등록 업체인 이화전기는 오는 9월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적대적 M&A로 대표나 이사가 실직할 경우 각각 30억원과 20억원 이상씩의 보상금을 지급토록 하는 '골든 패러슛' 조항을 정관에 명시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군수물자를 납품하는 회사인데 인수·합병 루머 때문에 납품 계약이나 주문이 지연되는 등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조회공시를 통해 인수·합병설이 사실무근임을 밝혔는 데도 주가가 치솟고 루머가 사그라들지 않아 이같은 인수·합병 방지대책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화전기는 최근 최대주주인 진흥기업(거래소 상장기업)의 지분매각설 등 M&A 소문에 휩싸여왔다. 진흥기업도 초고속인터넷 전문기업인 오버넷이 지분 11.65%를 매집,2대주주로 부상하면서 M&A설이 나돌았었다. 이날 코스닥과 거래소시장에서 이화전기와 진흥기업 주가는 급락했다. 이화전기는 하한가인 7백70원 마감됐다. 진흥기업은 11.22%(1백10원) 급락한 8백70원을 기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