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통일부는 호된 충격을 받은 듯 당황하는 가운데서도,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과 대책 등을 논의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과 함께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했고 경제협력사업의 주무부서인 교류협력국은 조명균 국장 주재로 상황 점검과 향후 대책을 숙의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 회장의 사인과 관련, "남북관계만 있는 것은 아니고 정 회장의 역할은 여러가지가 있다"며 "대북사업은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입장 발표와 관련, "정부 내에서 입장을 조율해서 발표할 게 있으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KBS1 라디오에 출연, `정 회장의 사망으로 남북관계에 커다란 차질이 빚을 것'이라는 전망을 누그러 뜨리려고 애쓰는 빛이 역력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사업 등 현대아산이 벌여놓은 여러가지 남북관계 사업들은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남북 경협사업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은 "TV를 보면 여러가지 고민하는 속내가 얼굴에 나타나 안됐다고 생각했는데 경협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고 정 회장에 대한 개인적 연민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조명균 국장은 향후 전망을 묻는데 대해 "생각을 좀 더 해보자"며 당황스럽고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급작스런 정 회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통일부 직원들은 경제협력 사업을 중심으로 한 향후 남북관계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한마디로 멍한 기분이고 앞으로 모든 일이 엉망이 될 것 같아 걱정이 된다"며 "지금으로서는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