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하반기 경영목표는 종전과 다름없는 세계 10대 물류그룹의 위상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항공-해운-육운 분야의 경쟁력과 수익성 향상을 통해 성장 동력을 계속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인재 양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신규사업에도 과감하게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조양호 그룹 회장은 "외부 경영환경이 변하는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스스로 변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룹의 올 하반기 매출목표는 8조9천억원,경상이익 목표는 4천5백억원으로 연초 사업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사스 등의 영향으로 항공사업의 수익성은 나빠졌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신형 항공기 및 선박 도입 등에 대한 투자는 2천7백억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상반기 중 만40세 이상,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2백여명을 명예퇴직시켰고 적자 사업이었던 서울 대한항공 서소문빌딩내 면세점과 제주 서귀포 KAL호텔 면세점 사업도 접었다. 최근 성수기를 맞아 상반기에 대폭 감편했던 항공 노선을 일부 재가동하고 있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에서는 과감하게 철수한다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반면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경기활황과 벌크선 사업 분야 등의 꾸준한 호조로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2억2천만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분기 50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4분기에 5백억원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반기엔 더욱 좋아져 연간 기준으로 3천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한진해운은 이달말 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으로 5천7백50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을 중국~미주 노선항로에 투입해 늘어나는 물동량에 대처할 방침이다. 또 연말까지 46만평 규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터미널 2단계 공사를 완료,오클랜드~시애틀~롱비치로 이어지는 미국내 삼각 물류시스템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은 "고 조중훈 회장의 창업정신을 이어받아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내실 성장을 추구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종합물류회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8년 연속 무교섭 타결시킨 ㈜한진도 수익성 위주의 전략경영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물량 감소를 타개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