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SK글로벌 문제 등 일련의 사태로 인한 파장을 조기에 정상화하는 것을 하반기 경영의 최대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손길승 SK 회장은 최근 하반기 경영방침과 관련해 "SK글로벌 사태로 인해 손상된 SK의 기업 이미지와 신인도 제고를 위해서는 SK글로벌만이 아니라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을 한다는 인식과 각오를 가지고 하반기 경영에 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손 회장은 또한 내수부진과 노사문제 등 여러가지 장애요인으로 경영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연초 수립한 경영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며 실질적인 경영시스템 혁신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기업경쟁력 제고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임직원의 역량을 결집하자고 역설했다.


SK는 SK글로벌 문제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지배구조개선 활동을 통해 고객과 주주 임직원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최근 발표한 '기업구조개혁 방안'에는 △'생존조건 확보' 플랜 가속화를 통해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개선 △저수익사업 정리를 비롯한 사업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통해 지난해 2백7%였던 부채비율을 2007년까지 1백20%로 낮추는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 △구조조정추진본부 해체 및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체제 구축 등이 담겨 있다.


최소한의 계열사간 조정업무는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양대 주력사업에서 사실상의 사업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해온 SK㈜와 SK텔레콤이 분담해 수행할 계획이다.


태스크포스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SK글로벌정상화추진본부도 SK글로벌 문제에 대한 그룹 차원의 활동이 마무리되는 대로 하반기 중 해체할 예정이다.


이같은 개혁방안 추진을 통해 SK는 그룹체제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기존 계열사간 관계는 'SK' 브랜드와 기업문화만을 공유하는 독립기업의 네트워크가 되며 상호 협력하는 '밸류 체인'으로 변신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경영목표로 세웠던 매출 56조원,세전이익 4조원 달성을 위해 각 관계사별로 경영활동에 매진하기로 했다.


또 SK글로벌 사태로 인해 손상된 이미지와 신인도 제고를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SK는 독자적인 경쟁력이 없어 상호 윈윈관계 유지가 어려운 계열사를 과감하게 퇴출시켜 부당내부거래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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