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 북한 핵문제의 해결과 관련 주변국들이 책임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진전은.. 이 문제에 대해 (주변국들이) 책임을 공유하는 것에 관해 실제로 진지한 진전을이루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면서 "이 진전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태도변화로이어질 것으로 믿으며 그 태도변화는 이 지역 평화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일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로 북핵문제를논의했다면서 "그것은 그로 하여금 김정일과 대화를 계속하도록 권고하는 과정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가들이 그(김정일)에게 그런 무기를 계속 개발하는 것은 그 나라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려 하고 있다"면서 "그리고 우리는 그가 그런무기 프로그램들을 해체하는 것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후 (중국) 주석에게 우리가 일본과 한국, 러시아도 역시 (대북대화에) 참여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북핵문제가 불거진 이후 미국 행정부가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북한 문제에 대해 이해해야할 것은 과거 양자접촉을 통한 정책은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면서 "즉, 북한은 약속할 용의는 있었지만 약속을 지키지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고 그것은 정책입안가들에게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것인지를분명하게 말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프로그램에 관한 태도를 변화시키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은미국과 함께 북한의 다른 주변국들도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와 관련,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두 아들의 사살은 이라크인들에게 후세인 정권이 사라졌음을 확신시켜주는 데 있어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후세인의 검거에 점점 근접해 가고 있는 것은사실이지만 정확히 얼마나 근접해 있는 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하는 모든 적들의 테러를 물리치기 위한 전쟁을 수행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의 9.11 테러 진상조사 보고서중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된일부 내용을 비밀로 분류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대테러 전쟁의 책임자로서 정보 수집원 및 수집방법을 공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라크의 잘못된 핵무기 정보가 국정연설에 포함된 사건과 관련 콘돌리자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라이스 박사는 정직하고 굉장한 사람"이라면서 "미국이 그녀의 공직 서비스를 받는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문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실업률이 높은 상태지만일자리를 찾는 미국인들이 직업을 구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미국경제가회복되고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hopeful signs)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지난 1일부터 발효된 총 3천5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일련의 감세정책이 경제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단독 기자회견은 4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