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한국 전자제품의 대(對)중국 수출이 경쟁국에 비해 호조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홍)가 지난 5년간 중국의 10대 수입 전자제품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미국, 대만 등이 차지하는 비율을 조사해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98년에 비해 한국은 지난해 7개 품목에서 순위가 올라간 반면, 대만은 5개품목에서 순위가 올라갔고 미국이나 일본은 상승 품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각각 7개와 6개 품목에서 수입시장 순위가 하락했다. 한국의 시장점유율 순위가 상승한 품목을 수입시장 규모 순으로 보면, 액정디바이스(5→2위), 인쇄회로(5→3위), 축전기(4→3위), 휴대폰(2→1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7→4위), 축전지(7→3위), 광디스크드라이브(5→1위) 등이다. 수입규모 2위인 액정디바이스의 경우, 98년 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10억2천400만달러로 1만240.0%의 엄청난 증가율을 기록, 수입시장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수입규모 3위인 인쇄회로 역시 98년 당시 4천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7천500만 달러로 554.7% 늘면서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고 축전기(수입규모 4위)는 6천700만 달러에서 2억4천400만 달러로 264.1% 증가, 4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휴대폰은 98년 423만 달러로 수입시장 2위를 차지했으난 지난해에는 19억1천700만 달러로 4만7천825%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광디스크드라이브는 98년 559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4천300만 달러를기록, 2천458%의 증가율로 수입시장 5위에서 1위로 급상승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액정디바이스 부문에서 98년 1억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9억5천만 달러로 804.7% 증가하는데 그쳐 3위로 밀려났으나 개별소자반도체, 축전기, 축전지 등 3품목에서는 98년과 마찬가지로 중국 수입시장 1위를 기록했다. 윤동훈 전자산업연구소장은 "이번 결과는 전자 하드웨어 부문에서의 미국 쇠퇴,고부가가치 제품에서의 일본의 여전한 강세 그리고 성장단계인 한국과 대만의 적극적인 중국시장 공략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시장 선두가 단기간에 급변하는 점을감안하면 디지털 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