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이면 2004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오는 11월5일 실시되는 수능시험을 치를 수험생들은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한편 지망 학교.학과의 반영영역에 맞춰 영역별 학습계획을 세우는 등 본격적인 '마무리 전략'에 돌입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는 만큼 지치지 않도록 여름철 건강관리와컨디션 조절에도 신경써야 한다. 또 앞으로 수능공부에만 전념할 것인지 아니면 수능공부를 하면서 2학기 수시대비를 병행할 것인지 하루빨리 결정해야만 마무리 수능준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중앙과 대성, 고려, 종로학원 등의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이 언어와 수리영역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사회탐구는 다소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체감 난이도'는 수험생마다 다르게 나타나므로 방심은 금물이라며 철저한 마무리 점검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남은 10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능의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알맞은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한다. ▲영역반영 맞춰 전략 세워야 =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와 고려대 등 69개대학이 수능 총점이 아닌 영역별 성적을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영역별 성적을 반영하는 이들 대학의 합격 여부는 총점 성적이 아니라 해당 대학과 학과(학부)에서 요구하는 영역별 성적에 따라 좌우된다. 따라서 지망 학교와 학과를 일찌감치 정한 뒤 그 학과에서 성적을 반영하는 영역을 집중적으로 학습해 점수를 올리는 영역별 학습전략이 바람직하다. 각 점수대별로 영역별 점수차(差)가 어떤 영역에서 많이 나는지를 확인해 보고그동안의 모의고사 성적과 비교해 앞으로 점수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영역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연초에 세웠던 학습계획은 마무리하고 100일 정리를 위한 기본계획을 다시세우는 것이 좋다. 시험날짜가 다가올수록 수험생들은 심리적으로 초조해지고 불안해지기 쉽다. 앞 으로 남은 기간을 월간, 주간 단위 등으로 나누고 학습분량과 시간을 맞춰 계획을수립해 잘 실천해나가면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취약과목.분야 분석해 보강 = 이미 수험생들은 그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수 차례 모의고사를 치러본 경험이 있으며 그 성적도 갖고 있다. 따라서 모의고사 성적표를 기초로 영역별 백분위 성적이 크게 변하는 영역은 그만큼 자신의 실력이 불안정 하다는 뜻이므로 그 원인을 찾아 보강해야 한다. 모의고사나 학력평가 등에서 틀렸던 문제들을 단원별로 정리한 뒤 유사문제와함께 다시 풀면서 취약분야의 기본 실력을 다지는 것도 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내는방법이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새로운 내용을 익히기 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마무리 학습방법의 요체"라며 "어떤 유형의 문제에서 많이 틀리는지 파악하지 않고 그저 한 영역만 선택해 무턱대고 공부하는 것은 자칫 헛공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전대비 문제풀이는 필수 = 수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으므로 이제는교과서나 참고서의 기본개념에만 너무 집착해서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아무리 기본 실력이 출중해도 막상 시험에서 문제를 푸는데 배경지식을 활용할수 없다면 쓸모가 없다. 따라서 모의고사 등을 통해 영역별로 주어진 시간내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많이 해 수능시험에 대한 실전능력을 길러야 한다. 모의고사는 문제 풀이 능력을 길러줄 뿐 아니라 본인의 객관적인 위치나 강.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기출문제는 출제경향이나 난이도에 대한 감각을유지시켜주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모의고사나 기출문제 등을 실제 수능과 같이 시간을 재가며풀어봄으로써 실전에 대비한 감각이나 문제풀이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학교 수업과 교과서는 여전히 중요 = 최근 수능에서는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생소한 소재가 활용되거나 사고력,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수업 내용이 수능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학교수업과 교과서의 기본 개념이나 원리, 법칙, 공식 등은 모든 문제를푸는데 기본이 되며, 이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응용문제를 풀 수 있다. 반드시 외워야 할 공식들은 따로 정리해 수시로 암기하되 예제문제나 응용문제와 관련지어 암기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이제부터는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부족한 영역을 나름대로 보충하면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며 "공부 못지 않게건강관리도 대단히 중요하므로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