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어트' 정조국(19.안양)과 `비밀병기' 김정우(21.울산)가 통렬한 미사일 슛으로 `코엘류호' 탑승을 예약했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정조국은 14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네덜란드 올림픽대표팀과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간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자 마자 5분 만에 선취골을 뽑아 `김호곤 사단'의 확실한 킬러로 등록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골맛을 본 것은 지난 4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이후 두번째이다. K리그 무대에서 치열한 신인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최성국(20.울산)과 짝을 이룬 정조국은 전반 킬러능력을 시험받은 한솥밥 선배 이준영(21.안양) 대신 투입되자그라운드에 나서기 무섭게 일을 저질렀다. 팀 선배 최태욱(22)이 아크 정면에서 살짝 내준 볼을 수비수를 앞에 두고 전광석화같은 왼발 터닝슛을 날려 에인트호벤의 골문을 열어젖힌 것. 그동안 다소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믿음을 주지 못했던 정조국은 달구벌에 직접내려와 유망주들의 플레이를 세심하게 지켜본 움베르토 코엘류 대표팀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정조국은 후반 종료 직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최태욱의 크로스를 방향을 돌려놓는 터치슛으로 결승골 찬스를 잡았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곱씹었다. 정조국이 올 시즌 프로축구 8골로 이미 검증된 킬러라면 후반 22분 대포알 같은25m 벼락슛을 꽂아넣은 김정우는 국제경기에서 처음 골맛을 본 `깜짝 병기'. 평소 조용한 성격 탓에 팀내에서는 `새색시'로 불리는 김정우는 후반 김호곤 감독의 특명을 받고 투입되자 야수같은 근성을 선보였다. 미드필더로서 183㎝의 좋은 체격과 12초 초반대의 주력을 겸비한 김정우는 넓은시야와 송곳 패스가 일품인 미완의 대기. 고려대 시절에는 1년 선배 이천수와 주전 경쟁을 벌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한때 히딩크호에 훈련 멤버로 탑승해 검증을 받기도 했다. 오는 23일 한일전을 앞두고 있는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강호 에인트호벤을 맞아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두 킬러의 골 합작으로 형님 대표팀의 골 가뭄을 대신 씻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에인트호벤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고 있는 조원광(18.안양)이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출장해 전반 시작과 동시에 기습슛을 날리는등 의욕적인 플레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대구=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