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피해 몰려든 신혼여행객들로 올 상반기 큰 호황을 누렸던 제주도 특급호텔들이 풍성한 여름 이벤트로 피서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야자수가 늘어선 남국 정취 속에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식혀줄 무료 공연이 줄을잇고 바비큐와 맥주 파티 등 먹거리, 볼거리도 풍성하다.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은 기본이고 일부 호텔에서는 보모 서비스도 제공해 부부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제주 신라호텔에 가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뮤지션들의 공연을 많이 감상할 수 있다. 오는 26일에는 하피스트 곽정의 공연이 야외수영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지고, 8월1일과 2일에는 금난새씨가 이끄는 유라시안 챔버오케스트라 공연이 예정돼 있다. 8월16일에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 8월23일에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씨가 각각 신라호텔에서 공연한다. 이 모든 공연이 호텔 투숙객에게는 무료이며, 호텔에 묵지 않더라도 1만원만 내면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 하와이 민속 무용단(7월18일∼8월17일)과 코믹 뮤지컬 `넌센스 잼버리'(8월5일∼15일) 공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별자리 관찰 행사와 `메가 버블쇼'(8월16일∼29일)도 열리며 4살∼12살 어린이를 맡아주는 보모 서비스도 준비돼 있다. 제주 롯데호텔에서는 8월2일부터 14일까지를 `서머 페스티벌' 기간으로 정해 다양한 무료 공연을 준비했다. 이 기간 안치환과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 포크 그룹 `자전거 탄 풍경',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등이 이 호텔에서 공연한다. 호텔 제과장과 함께 온가족이 케이크를 만들어보는 이벤트도 열리며 애니메이션영화도 상영된다. 제주 하얏트 호텔에서는 7월25일부터 8월2일까지 `저글링쇼'가 열리며 8월8일대연회장에서 정상급 남성 성악인들로 구성된 솔리스트 앙상블의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