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한국에 진출한 역사는 36년. 한국IBM을 거쳐간 IT전문가들만도 줄잡아 2천명에 이른다. 이들은 IT업계 요소요소에 둥지를 틀고 막강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IBM을 거쳐간 인사들 가운데 내로라 하는 2백93명이 의기투합한 모임이 'e블루(eBLUE)'다. 모임의 이름부터 IBM이 내건 슬로건인 'e-비즈니스'와 IBM의 로고 색깔인 청색을 합성해 만들어 단결력을 과시하고 있다. 7월의 둘째 수요일인 9일 오후. 이날도 월례모임 장소인 서울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엔 e블루 회원들이 어김없이 모여들었다. 한달동안 영전한 사람도 있고 자리를 옮긴 이도 있어 서로 안부를 묻기에 바빴다. 이날 모임은 최근 들어 한국IBM 출신 인사들이 부상하고 있는 분위기여서인지 시종 활기에 넘쳤다. 서주석 콤텔시스템 공동대표는 "그동안 IT분야 헤드헌팅 시장에서 40대 중·후반은 CEO 자리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분위기였다"며 "최근 들어 기술력과 탄탄한 매니지먼트 능력을 갖춘 한국IBM 출신이 재조명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현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과 모임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해원 메타그룹코리아 사장,한의녕 SAP코리아 사장,홍순만 사이베이스코리아 사장 등이 요즘 들어 대표적으로 주목받는 인사들이다. 변보경 코오롱정보통신 사장도 빼놓을 수 없는 IBM맨이다. 변 사장은 한국IBM에서 PC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았다가 LG그룹과의 합작법인인 LGIBM의 초대 사장을 지냈다. 인터넷 솔루션업체인 오픈베이스의 송규헌 사장,세계적 고객관계관리(CRM) 업체인 시벨코리아의 오영수 사장도 e블루 멤버다. 한국IBM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미경 국회의원도 미국 IBM 출신이다. e블루는 한국IBM 퇴직자 모임인 '블루OB'를 모태로 하고 있다. 블루OB의 활동이 지지부진하던 2000년 교류가 활발한 편인 IT업계 인사들이 모여 끈끈한 유대감을 갖는 모임으로 탈바꿈시켰다. 3개월에 한번씩이던 정례모임도 월1회로 늘려 열성파 회원들을 늘려놓았다. 처음에는 멤버들의 소속 회사를 소개하면서 친목도 다지고 비즈니스 정보도 얻는 자리로 출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비즈니스 활동에 도움이 되는 재충전의 장(場)으로 발전했다. 매달 IT와 관련된 주제로 강의도 하고 토론도 벌이는 연구모임의 성격이 짙다. 9일 모임에서도 홍순만 사이베이스코리아 사장이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와 업무프로세스관리'란 주제로 강연하고 회원들간의 토론이 이어졌다. '40대의 건강과 간질환''한국 영화산업의 이해' '서예의 세계'와 같은 교양강좌도 열어 CEO로서 갖춰야할 덕목도 함께 기르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올해는 IT업계에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모임과의 교류에도 나서 하반기중 공동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총무를 맡고 있는 김명길 칼슨마케팅그룹 상무는 "지난 2000년 9월 모임이 결성된 뒤 회원들 사이에 비즈니스 활동은 물론 구인구직을 돕는 일이 많아졌다"며 조만간 작은 사무실을 마련해 상시연락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 [ 'e블루' 회원들 ] 고윤홍 전무 다우기술 고현진 원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공필호 대표 사이크론시스템 김기철 상무 KTF 김두현 사장 지미션 김명길 상무 칼슨마케팅그룹코리아 김석찬 대표 AT&T코리아 김수봉 이사 시스코 김윤교 상무 EDS코리아 김일수 대표 위즈도메인 김철수 부사장 안철수연구소 김현수 사장 소프트그램 김형회 회장 바이텍 남덕우 지사장 파운드리코리아 박영만 사장 마크윈 박영은 팀장 안철수연구소 박제근 사장 하이프로컨설팅 배응창 사장 패킷티어코리아 서동식 사장 다이퀘스트 서주석 사장 콤텔시스템 서효원 전무 위즈정보기술 손선목 사장 체크포인트코리아 손영진 전무 마이크로소프트 송규헌 사장 오픈베이스 신규식 상무 코오롱정보통신 신인수 전무 PwC 안종호 사장 이넥션 안승용 본부장 라이거시스템 안재환 전무 딜로이트컨설팅 오석주 이사 핸디소프트 오태동 상무 SK C&C 유성운 전무 프라임테크놀로지 윤동원 상무 국순당 이강훈 회장 OTM 이기봉 대표 로이드컨설팅 이상엽 상무 모토로라코리아 이정우 사장 넷인프라 전성민 사장 탐파인터넷 정태수 사장 ADL 조광순 사장 링크웨어 조성갑 원장 IT수출진흥원 조종식 사장 예스컴 최성환 상무 델코리아 최해원 사장 메타그룹코리아 최훈 사장 린컨설팅 한기진 사장 SRA코리아 한의녕 사장 SAP코리아 홍순만 사장 사이베이스코리아 *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