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외박나왔다 부대복귀를 앞두고 목매자살한 수원남부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최모(21) 일경은 여러 선임병들에게 구타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8일 최 일경을 폭행하고 괴롭힌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김모(20) 일경, 구모(21) 수경, 정모(21)상경 등 같은 부대 소속 의경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들의 지시에 따라 최 일경을 폭행한 김모(21) 상경 등 나머지 의경 3명에 대해서는 폭행가담 정도가 가볍고 상습성이 없다고 판단,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일경은 지난달 7일 낮12시30분께 경기도청 앞 시위 대비차 출동, 점심을 먹던 최 일경이 음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이 X새끼 정말 어이없네, 너미쳤냐"며 옆구리와 등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지난 4월 20일부터 지난 달 22일까지시위 대비 출동중 모두 12차례에 걸쳐 최 일경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다. 구 수경은 지난 4일 특박출발을 위해 오전 7시까지 부대로 들어오라는 지시를 어기고 최 일경이 5분 늦게 도착했다는 이유로 정 상경 등을 시켜 때리도록 지시하고 7일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가는 후배 의경 6명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말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 최일경의 사망원인은 목을 매 숨진것으로 추정되며 '다리 부위에 딱지흔과 허리.머리부위의 피부밑 출혈(멍)이 있으나 폭행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부검의의 소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지휘책임을 물어 수원남부서 방범순찰대장과 방순대 2소대장을 7일 직위해제했다. 최 일경은 외박을 나왔다가 부대 복귀를 앞둔 지난 6일 오후 5시37분께 서울 구로구 고척2동의 초등학교 간이천막에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으며, 서류철 겉면에 '선임병이 괴롭힌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