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노무현대통령 취임식 이후 4개월만에 한국땅을 다시 밟았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의 히딩크 감독은 7일 오전 베진 네덜란드 통상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보름간의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하멜의 해(Hamel Year)'를 기념해 40명으로 구성된 네덜란드 경제사절단의 일원인 히딩크 감독은 오는 9일까지 사절단 공식 일정에 참여하고 10일 공식기자회견을 연다. 히딩크 감독은 11일과 12일에는 삼성카드 강연회 등 개인일정을 소화한 뒤 13일부터 피스컵축구대회 참가차 부산에 훈련캠프를 차린 에인트호벤팀에 합류해 대회를치르며 오는 24일께 출국할 예정이다. 밝은 표정의 히딩크 감독은 "초대해 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면서 "네덜란드대표단 일원으로 왔으며 방한 기간에 양국의 협력 증진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천수의 스페인 진출에 대해 "우리 팀에 오길 바랬지만 이천수가 스페인과 같은 빅리그에 진출해 매우 기쁘다"면서 "자신감에 넘치는 선수라 잘 해낼 것"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팀 선수인 이영표와 박지성에대해 "영표는 놀랄 만한 적응력으로 수비수 자리를 굳혔고 지성은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지만 이제 병역도 마쳤으니 이번 시즌부터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히딩크 감독은 "피스컵축구대회에 명문팀들이 출전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대회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월드컵처럼 중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한일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나의 폭발적인 골 세리머니를 보긴 힘들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스페인 FC바르셀로나로부터 감독직 제의를 제의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에인트호벤과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사양했다"면서 8일 입국하는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만날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네덜란드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베진 통상부 장관은 "상호 경제협력 관계를 증진시키기위해 한국을 방문했으며 특히 히딩크 감독과 함께 오게돼 기쁘다"고소감을 밝혔다. (영종도=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