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두 아들이 지난 4월 미군의 폭격에 가까스로 살아남은 후의 극적인 상황을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후세인 측근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후세인은 지난 4월9일 바그다드가 미.영 연합군에 의해 함락되자 우다이와 쿠사이 등 두 아들에게 패배를 인정해야만 한다며 각각 따로 도주할 것을 종용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현재 도주중인 전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참모총장이었던 사이프 알-딘 풀라이 하산 타하 알-라위의 말을 전해들었다는 믿을 만한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하산은 후세인이 바그다드 함락 이틀 후인 4월11일 두 아들에게 "(모든 것이)끝났다"를 연발했으며 두 아들은 차량을 이용해 바그다드 거리로 사라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다이와 쿠사이는 눈물을 흘리며 함께 은신할 수 있도록 허락해줄 것을아버지 후세인에게 애원했지만 후세인은 "따로 행동하는 것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산은 이것이 후세인 3부자와의 마지막 대면이었다며 후세인은 여전히 이라크내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하산은 후세인 3부자가 앞서 4월7일 만수르 지구에 대한 미군의 폭격에도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고 증언했다. 당시 미군은 하산의 집이 있는 만수르 지구 주택가에 폭탄 4발을 투하했지만 하산의 집은 폭격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회의차 모였던 후세인 등은 이미 10분전에 자리를 피한 상태였다. 한편 미군에 의해 수배령이 내려진 55명의 이라크 지도부 인물중 12번째 수배대상인 하산은 자신이 사망한 것처럼 꾸미고 가짜 장례식까지 치른 뒤 현재 이라크에 은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