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 첫 재판이 내달 4일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검찰측과 법정공방을 벌일 거물 변호인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8명은 모두 거물급 변호사를 선임해 두고 있다. 8명의 변호사중 가장 무게가 나가는 인물론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이 선임한 김종구 변호사(62ㆍ사시 3회)가 꼽힌다. 김 변호사는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지검장, 법무차관, 서울고검장을 두루 거쳐 97년 법무장관을 지냈다. 총 6명의 변호사가 선임계를 낸 정몽헌 회장의 변호인단도 스타급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대형 로펌인 김&장 소속의 이종왕 변호사(54ㆍ사시 17회).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출신인 이 변호사는 최근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된 SK 최태원 회장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이밖에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변호는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태평양에 몸담고 있는 나천수 변호사(51ㆍ사시 19회) 등 2명이 맡는다. 또 박지원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1 비서관 출신으로 현재 대한변협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주원 변호사(50ㆍ사시 23회)가 변호하며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법무법인 한강 소속의 최재천 변호사(40ㆍ사시 29회)가 변호를 맡았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