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에 시달리는 폴리에스테르(PET) 시장에가격인하 경쟁이 격화되면서 화섬업계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경기로 일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저가공세를 펼치면서 폴리에스테르 원사 가격이 폭락, 화섬업계의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코오롱[02020] 관계자는 "일부 워크아웃 기업의 과도한 가격인하가 업계 전반에확산되면서 폴리에스테르 원사 판매가격이 연초 파운드당 65센트에서 6월 현재 45센트로 폭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원료인 TPA(고순도테레프탈산) 가격은 지난해말 t당 485달러에서 지난 3월 760달러로 폭등한데 이어 최근 550달러선에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대부분 업체가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오롱은 연초 90%가 넘었던 가동률을 현재는 70-80% 수준으로 낮춘상태다. 효성[04800]도 이라크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으로 해외 주문이감소하고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연초 100%에 육박했던 폴리에스테르 설비 가동률을현재 80% 수준으로 낮췄다. 효성 관계자는 "연초 파운드당 53센트였던 폴리에스테르 원사 가격이 6월 현재48센트로 떨어지면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부분 업체가 추가 조업단축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한[08000] 역시 원료가격 상승과 제품가격 하락에 따라 연초 93%에 달했던 가동률을 83%로 낮췄으며 휴비스도 가동률을 85%에서 70%로 낮추는 등 대부분 폴리에스테르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스영향을 벗어난 중국이 공급을 늘리고 있는 반면 직물업계는 경기 부진으로 수요를 줄이고 있어 공급과잉으로 인한 위기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계기업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물량을 쏟아내고 정상업체들이이 가격을 따라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업계 전체가 심각한경영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