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신기록행진이 수일째 계속되면서 도쿄증시에서는 하이테크 관련 우량주에 집중됐던 매기가 저가 대형주로 빠른 속도로 옮겨가고 있다. 저가 대형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특히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도 투자 가치가 높아진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매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쿄증시 1부의 하루 거래량이 17일 연속 10억주를 넘어선 가운데 미쓰비시중공업은 단일 주식으로 지난 19일 1억84만6천주의 거래량을 기록,시장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19일 전체 거래량은 14억1천7백96만여주로 금년 최고의 활황 장세를 보였으며 미쓰비시중공업 하나가 8%에 가까운 실적을 올린 셈이다. 관계자들은 골드만삭스가 미쓰비시중공업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이 호재가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유통 물량이 많아 환금성이 풍부하고 값이 싼 점이 돋보였다고 말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화제주로 떠오른 일본경금속은 19일 거래량이 전일의 4배까지 급증했으며 주가도 13%나 껑충 뛰었다. 도쿄증시는 뉴욕증시의 약세 영향으로 19일 전기,자동차 등의 종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주문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와 관련,니시 히로시 닛코 코디얼증권 상품본부장은 하이테크와 자동차 주식에서 차익을 올린 자금이 저가 대형주로 이동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풍부해진 주변 자금을 배경으로 금융장세의 양상이 뚜렷해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유럽계 투자자들은 3천9백41억엔의 순매수를 기록,지난 97년 6월 이후 6년 만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