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넘게 랠리를 보여왔던 뉴욕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주 초반 뉴욕연방은행이 발표하는 6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전달의 10.6에서 26.8로 큰 폭 상승했다는 소식과 함께 급등했던 뉴욕증시는 그후 4일 연속 조정 양상을 보였다. 다우는 한 주 사이 전 주말 대비 0.9% 오른 9,200.75를 기록,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은 1.1% 상승한 1,644.72를 기록했다. 월가에선 지난주 조정 양상을 보인 뉴욕증시의 향방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장기간 지속된 랠리에 따른 '아름다운' 조정 과정을 밟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간 지속된 조정에도 전 주말에 비해 주요 지수들이 1%가량 오른 것을 보면 아직까지 상승 추세에서 이탈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증시가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후반 이후 경기선행지수,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 등 호전된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됐는데도 주식시장이 시큰둥한 반응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에선 7월 이후 기업 실적이 나오기 시작할 때까지 주가는 소폭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를 연출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24일로 예정돼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낮추게 될지,내린다면 얼마나 내릴지가 랠리를 연장시킬지 여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다만 금리 인하폭을 놓고 두 가지 견해가 팽팽히 맞서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0.5%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0.25%포인트 인하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어느 쪽이건 FRB가 금리 인하와 함께 경제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는다면 강세장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FOMC 회의 이외에도 24일 소비자신뢰지수,25일 내구재 수주,27일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등 각각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금요일 기업연금을 메우기 위해 1백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이 호재로 작용하며 1.37% 올랐다. 푸르덴셜은 GM의 투자등급을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종전대로 유지해 0.5% 상승했다. 반면 피플소프트 이사회가 오라클이 새로 제안한 인수가 63억달러에 대해 여전히 낮다며 거절하자 피플소프트는1.08% 떨어졌고 오라클은 3.08% 급락했다. 지난 18일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아시아 매출이 부진해져 2분기 순익 전망치를 절반 이하로 낮춘 이스트만 코닥은 발표 당일 10% 급락한 데 이어 주말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