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세원씨(30)는 요즘 SK텔레콤의 동영상 서비스 'JUNE(준)'을 이용해 짬짬이 영어공부를 한다. 점심시간이나 담배 피우는 시간, 이동 중일 때면 어김없이 '준'에 접속,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간단한 생활영어 표현을 배울 수 있는 '패러디 잉글리시'를 클릭한다. 박씨는 "흐지부지 버리기 쉬운 자투리 시간을 조금이라도 의미있게 활용하려고 모바일 교육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휴대 단말기 시장이 커지면서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과 수험생들에게 모바일 교육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온ㆍ오프라인 교육업체들도 대형 통신업체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YBM시사닷컴(www.ybmsisa.com)은 지난달부터 SK텔레콤의 '준'을 통해 모바일 동영상 영어학습 서비스인 '패러디 잉글리시'와 '매직 보케불러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패러디 잉글리시'는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만연한 중국에 마지못해 출장을 가게 된 주인공이 비행기 테러범을 만나 중국으로 못가게 되자 오히려 기뻐하며 '잘한다(way to go)'를 외치는 등 시사성과 코믹성을 함께 적용한 생활영어 프로그램으로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부터 SK텔레콤의 유ㆍ무선 통합인터넷 'NATE(네이트)'를 통해 수능 및 내신 관련 콘텐츠를 제공해온 한국교육미디어(www.kem.co.kr)는 다음달 15일부터 KTF의 무선인터넷 '매직N'에서도 서비스를 선보인다. 입시 포털인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도 모바일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4월 SK텔레콤과 모바일 서비스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 회사는 현재 PDA 전용 기획 강좌 및 사이트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상태다. 조만간 SK텔레콤과 본 계약이 끝나는 대로 PDA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참누리(www.1318class.com)도 지난 2월부터 KTF와 손잡고 중ㆍ고생 내신 강좌 및 중간ㆍ기말고사 족집게 강의, 수능ㆍ논술 강좌 등을 PDA용 동영상 강의 파일로 전환해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중ㆍ고생 대상 영어회화나 특목고 강좌 등 PDA 강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참누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모바일 콘텐츠보다 유선 인터넷 콘텐츠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훨씬 많지만 향후 1∼2년 안에 모바일 시장도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며 "'모티즌'을 선점하기 위한 교육업체들의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