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의 낯선 풍광은 언제나 여행객을 설레게 한다. 간혹 친숙한 광경을 만나게 되면 그렇게 정겨울수 없다. 본 동북지역의 남단 후쿠시마는 낯섦과 친숙감이 교차하는 곳이다. 하늘 높이 쭉쭉 뻗은 삼나무와 고풍스런 2층짜리 전통가옥에선 이국의 정취가 느껴진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크고 작은 산등성이와 그 틈새를 메우는 농경지는 마치 한국의 어느 산골을 달리는 듯 착각할 정도로 낯익고 곰살궂다. 산악지형에 농사를 주로 해와 비교적 덜 알려진 만큼 대도시의 번잡함이나 인공미보다는 한적함 속에 자연미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후쿠시마는 골프와 온천의 천국. 서쪽 반다이산을 중심으로 한 고원지대로부터 동쪽으로 태평양 연안에 이르기까지 60여곳의 골프장과 1백30여곳의 온천장이 널려있다. 하루는 반다이 고산지대의 웅장함 속에 몸을 맡기고,다음날엔 태평양에 접한 하마도리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호쾌한 샷을 날리다보면 심신의 피로가 싹 가신다. 홀을 다 돈 뒤엔 팽팽히 긴장한 근육을 풀어주는 노천온천을 곁들일 수 있어 더없이 좋다. 해발 1천8백19m인 반다이산은 아이즈의 후지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 수질 차이로 인해 신비로운 색 변화를 보여주는 고시키누마 늪은 크고 작은 3백여개의 호수와 늪을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낸다. 내려오는 길엔 쓰루가성(城)을 놓칠 수 없다. 에도시대 무진(戊辰)전쟁 당시 16∼17세의 소년경비대인 백호대가 전원 몰살당하는 비극적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봄에는 성 전체를 뒤덮는 벚꽃의 향연으로도 유명하다. 골퍼라면 해발 7백m에 자리잡은 멜로우드CC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는 능선들을 감상하며 라운딩을 즐긴다. 저녁에는 풍부한 수량과 뛰어난 계곡미를 자랑하는 인근 아시노마키온천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이 곳 오카와 계곡에서 잡히는 은어 요리를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물 좋기로 이름난 이 곳에서 빚은 술 '에이센'(후쿠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청주다)을 반주로 곁들인다면 더욱 좋겠다. 태평양쪽에 자리한 하마도리지역은 사뭇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아이즈지역과는 반대로 겨울에도 거의 눈이 내리지 안아 연중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그 중 오나하마스프링CC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해안 절경을 배경으로 꾸며 놓았다. 넘실대는 파도 앞에 조용히 공략을 기다리는 그린은 골퍼들의 도전심을 자극하고도 남는다. 후쿠시마에서 제일 큰 항구인 오나하마항에선 아쿠아마린 시설을 둘러볼 만하다. 일본 최대의 해양박물관답게 웅장한 규모와 시설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인간과 지구의 미래'라는 테마로 바다와 생명의 진화과정을 담아내 아이들 교육효과로도 만점이다. [ 여행수첩 ] 인터내셔널 커뮤니케이션이 후쿠시마 골프여행상품을 준비했다. 일요일 출발하는 시라카와3일(45홀)은 59만9천원. 오나하마4일(54홀)은 화요일 출발 79만9천원,목요일 출발 89만9천원. 아시노마키4일(54홀)은 화요일 출발 79만9천원,목요일 출발 84만9천원. 가족단위 여행객을 위해 후쿠시마 관광안내도 해준다. (02)737-1122,www.japanpr.com 후쿠시마=홍성호 기자 hymt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