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주를 찾아라.'


증시에 불이 붙기 시작할 때는 대부분 주식들이 예뻐보인다.


어떤 종목을 갖고 있어도 플러스 수익률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승장 속에서도 함정은 있게 마련.


누가 미인이고, 누가 박색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종목 고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최근 증시 상승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전적으로 외국인이 끌어올리는 상승장이 한달 이상 이어지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는 장담을 못하는 상황이다.


일부에선 외국인의 매수여력과 시중부동자금의 유입 가능성,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 등을 근거로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정반대의 논리를 제시하며 비관론을 제시한다.


심지어 낙관론자들은 지금이 바로 저점매수 타이밍이라고 부추긴다.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상승장에선 좀더 신중한 전략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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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다음 3가지 전략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외국인투자자를 따라갈 것 △하반기 실적호전주를 미리 사둘 것 △덜 오른 우선주를 찾을 것 등이다.



◆ 외국인 매수종목군으로 슬림화


외국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최근 상승장에서는 무엇보다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한국투자증권 윤태경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최근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고 있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LG산전, 대한항공, 현대백화점, 웅진닷컴, 경동보일러, 대상, LG카드, 동원F&B, 대우건설, SK, 동양화재 등을 꼽았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시장흐름을 이끌 수 있는 외국인 매수종목군으로 투자대상을 슬림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붙은 종목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배제할 수 없어 단기매매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이승주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 철강금속, 화학업종의 우량종목과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는 금융업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제일모직, FnF, 농심, CJ 등 내수주도 눈여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 실적호전주 선취매 전략


상반기가 끝나가는 요즘에는 하반기들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미리 사둔 다음 일정기간 기다리는 전략도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우리증권 김석생 연구원은 "시중의 풍부한 자금이 하반기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크다"며 "3분기 이후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날 종목을 선별해 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FnC코오롱, 한솔제지, 제일모직, 코오롱, 한화석화, 대덕전자, 삼성SDI, 삼성전자, KT, 국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을 하반기 실적호전 예상기업으로 소개했다.


대우증권 장충린 기업분석팀장은 "하반기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업종내 대표주가 투자유망하다"며 LG석유화학, 대웅제약, 고려아연, 대우종합기계, LG전자, 삼성전자,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LG상사 등을 하반기 유망주로 꼽았다.



◆ 덜 오른 우선주를 찾아라


삼성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지수 상승기에는 보통주 주가가 먼저 오르면서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수준이 하락하고 그 이후 우선주가 오르는 패턴을 거듭해 왔다"며 "덜 오른 우선주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보통주와 우선주 주가비율이 확대된 종목으로 태영, LG생활건강, 코오롱, 대신증권, 동원증권, 삼성화재, 삼성전기, 현대차, LG투자증권 등을 선정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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