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경선 D-1] 빅4, 상대방 약점공격 '이전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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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시작된 한나라당 대표 경선전이 23일 서울·강원지역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린다.
24일 전국 지구당별 투표를 실시하고 26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를 선출하는 일정만 남겨 놓고 있다.
22일 현재 당권 판세는 최병렬 서청원 후보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덕룡 강재섭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형국이다.
김형오 이재오 후보는 '2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따라 2강2중을 형성하는 '빅4'간 물고물리는 감정섞인 비난전이 막판 선거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강'에 공격 집중=경선 쟁점은 크게 대선 패배 책임론과 세대 교체론,국정(내각)참여론 등 세가지다.
후보들은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경쟁자의 과거경력까지 거론하며 가시돋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비난전의 화살은 지난 대선때 당 대표를 지냈던 서청원 후보에 집중되고 있다.
서 후보는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들은 서 후보를 '세대교체의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여기에 서 후보가 꺼낸 '국정참여론'은 다른 후보들로부터 "야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협공을 받고 있다.
선거 중반 이후 선두권으로 급부상한 최병렬 후보의 '이회창 삼고초려론'도 적지 않은 견제를 받고 있다.
최 후보는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이 전 총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대선패배 책임론·국정참여론과 관련해선 주로 최병렬 강재섭 김덕룡 후보가 서청원 후보를 협공하고 있다.
세 후보는 시종 "대선 패배의 낡은 얼굴로는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최병렬 강재섭 김형오 김덕룡 후보는 서 후보의 국정참여론에 대해 "총리나 장관 몇 자리를 얻어봐야 DJP공조때의 자민련 꼴이 될 것"이라고 평가 절하하고 있으며,서 후보는 "소아병적이고 패배주의적 사고방식"이라며 맞받아치고 있다.
서 후보의 맞공세 전략도 만만치 않다.
그는 "대선 때 이회창 필패론을 외친 사람이 있다"며 최병렬 후보를,"뒷짐만 진 사람이 나를 비난할 자격이 있나"라며 김덕룡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한때 '반서(反徐)'연대의 한가운데 섰던 김덕룡 후보는 "지금와서 '이회창 삼고초려론'으로 말을 바꾼 근거가 뭐냐"며 최 후보 비판에 나서고 있다.
◆세대교체론 공방 계속=세대교체론에 대해선 50대의 강재섭 김형오 이재오 후보가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형세다.
세 후보는 가는 곳마다 "노쇠하고 수구적 인물은 뒤로 물러 앉고 싱싱하고 젊은 사람이 당의 간판이 돼야 한다"며 60대인 최병렬 김덕룡 서청원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김형배·홍영식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