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자간 협상을 받아들일 경우 미국은 북미간 단독 회담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8일 미국의 한 전문가가 주장했다. 한반도문제 전문가로 미국외교협회 선임 연구원인 라잔 메넌 박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오피니언 섹션'에 기고한 '해결책으로 김정일의 허를 찌르라(Surprise Kim With a Solution)' 제하의 글에서 최근 커트 웰든 미 하원의원(공화ㆍ펜실베이니아) 등 미 의원단의 방북결과를 예로 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웰든 의원 일행의 방북시 평양은 8천여개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거의 완료했으며 핵 프로그램 및 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추가개발 의사도 있음을 인정했다고덧붙였다. 매넌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이 핵 보유 사실만을 말하기 위해 미 의회 대표단을초청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웰든 의원의 방북은 대담한 조치(bold action)를 위한기회"라고 강조했다. 북한 핵 위기 처리에 대한 계획으로 그는 미국은 북한이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를 아우르는 다자간 협상의 후속 개최를 수용한다면 한 차례 단독회담에 동의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또 검증가능한 방식에 따른 북 핵무기 폐기, 핵시설 철폐, 기습사찰 등전면적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이브가드 수용을 전제로 한국, 일본과 함께 북한에 대한 경제원조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북 인센티브에는 전력생산을 위한 핵 원자로가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지난 1994년 당시 북미합의는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의 우방이 덜 위태로운 방식으로 에너지를 북한에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얻기 위한 핵 발전소는 필요치 않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