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공군이 29일 밤 오산기지에서 발생한 F-16 전투기 추락사고 관련 내용을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에게 통보하고 훈련시 한국측과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미군측이 훈련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자치단체장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상황 등을 즉시 알린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30일 도(道)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미7공군 랜스 스미스(LanceSmith) 사령관이 손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추락 전투기에 타고 있던 한국군 조종사는 코에 가벼운 상처만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추락사고로 인한 인근 지역의 피해는 없었다"고 말한 뒤 "사고내용을해당 시(市)에도 통보했다"며 "한국민이 이번 사고에 대해 걱정할 것을 우려해 전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미스 사령관은 "앞으로도 미군 훈련과 관련한 한국민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으며 훈련시 한국 관계자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는 미 공군측의 이번 전화통보가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 1주년을 앞두고 있고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29일 주한미군 사고재발 방지대책에 합의한점 등 주변 분위기를 감안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자군 관련 사건.사고를 비밀에 부쳐온 미군측이 직접 전화를 걸어 전투기 추락사고 내용을 통보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여중생 사망사고등을 계기로 한국민을 대하는 미군의 태도가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