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클래식한 독일의 패션 브랜드로 잘 알려진 레나랑에의 수석 디자이너 제임스 웰드론(James Waldron)씨가 이 브랜드의 국내 수입업체인 한화유통의 초청으로 지난 26일 서울을 방문했다. 아일랜드 출신의 수석 디자이너는 루치아노 소프라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디자인 디렉터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2년 전 레나랑에의 쿠틔르적인(고급스럽고 예술적인) 성격이 흥미를 끌어 지금의 자리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브랜드의 특징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아무나 따르지 못할 품질(High Quality)입니다. 레나랑에의 경우 90% 이상의 소재를 브랜드 고유의 철학에 따라 직접 생산하며 자수는 인도에서, 모직물은 영국에서, 실크는 프랑스에서 수입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업을 수작업으로 마무리하는 등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는 회사입니다." -레나랑에의 베스트 아이템은. "한국에서는 흰색 칼라가 있는 블랙 또는 네이비 니트가 가장 잘 팔립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섬세한 장식의 여성적인 수트를 꼽을 수 있죠. 브랜드의 50년 역사동안 꾸준하게 인기를 누려온 베스트 상품입니다." -의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오감도 중요하지만 더 소중한 것은 감정(emotion)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이야말로 인간의 감각을 충족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즉 몸으로 1차원적으로 느껴지는 감각보다는 이 옷을 입으면 행복하다거나 이 옷을 입으면 본인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시즌(2003 S/S) 컨셉트는. "지중해를 배경으로 여유있게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이미지화했습니다. 신비스럽고도 이국적인 패션을 추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