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핵문제를 논의할 대화 형식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하는 가운데 미국 하원의원 6명이 30일 북한을 방문한다. 커트 웰든(공화.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은 28일 미 언론들과의 기자회견에서 다른 공화 민주당 의원 5명과 함께 이날 워싱턴을 출발해 오는 30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핵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접촉은 북한이 최근 양자회담후 다자회담 수용의사를밝힌데 대해 미국이 `확대 다자회담'을 주장하면서 대화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미 의원 방북단이 이같은 교착상태에 어떤 돌파구를 만들어낼 지가 주목된다. 웰든의원의 보좌관인 버드 드플레이브리스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웰든의원 등 의원방북단은 북한측의 초청으로 28일 오후 5시30분(미 동부시간) 앤드류공군기지에서 출발하며 일본의 미군기지에 잠시 기착한 뒤 30일 오전 9시(한국시간)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원 방북단은 미국 군용기를 이용해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며 북한에 2박3일 머문 뒤 6월1일쯤 서울을 방문한다. 이들은 평양 체류 기간에 북한의 2인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북한의 고위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드플레이브리스 보좌관은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북한 핵문제가 불거진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첫 미국 의원들이 된다. 웰든 의원측은 1년 전부터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와 접촉하며 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든 의원은 미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를 대신해 북한과 협상을 하러 가는 것은 아니며 북한이 핵문제를 해소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향상시킬 경우 북한이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혜택을 강조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미 의원들은 또 학교와 공장, 컴퓨터 센터 등을 방문하며 영변 핵시설 방문도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든 의원은 북핵문제가 해소된 이후 북한에 지원 가능한 에너지 프로젝트와 인도주의적 지원에 관해 북한측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우리 모두는 북한의 심각한인도주의적 문제들을 그들과 함께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거기에는 넘어야 할 선이 있다"면서 "그것은 당신들의 핵프로그램이 분명하게 종식돼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원 방북단은 웰든 의원 외에 조 윌슨(사우스 캐롤라이나), 제프 밀러(플로리다) 등 공화당 의원 2명과 엘리엇 엥겔(뉴욕), 실베스터 레예스, 솔로몬 오티스(이상 텍사스) 등 민주당 의원 3명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