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이 29일 MBC-TV `100분 토론'을 통한 TV토론 대결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의 얼굴로 누가 적합한가 당원을 포함한 국민의 `안방 심판'을 받는 첫 TV토론으로, 당권경쟁 기선잡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인단수가 23만명으로 크게 늘어나 조직이나 돈을 동원한 선거운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TV토론이 당심(黨心)을 움직이는 최대변수로 꼽히고 있어 주자들의 심적 부담은 더욱 크다. 토론은 문제은행식 질문에 대해 한 주자가 답변하고 다른 주자들이 반박하는 합동토론 방식과 주자들간 문답하는 상호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호토론에선 질문자 한명이 3분동안 3명에게 한차례씩 또는 2명에게 1,2번 질문하게 돼 있어 상당히 긴박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특정인에게 질문이 집중될 경우 대세론이나 주자들간 우열이 드러나게 돼 있어 주자들의 토론전략이 주목된다.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처음으로 국민에게 장시간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계기라는 점에서 `젊은 리더십'과 함께 153석 거대 야당을 이끌 안정감있는 후보라는 점을 동시에 강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0여개의 예상질문과 답변을 마련했다. 또 다른 5명의 주자에게 골고루 질문, 국민이 객관적으로 검증토록 할 계획이다.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방송전문가, 정책전문가 등으로 TV토론 대책팀을 구성, 현안 60여개 항목에 대한 예상 질문답변을 준비했다. TV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한 차례 카메라 테스트도 실시, 토론내용은 물론 억양, 화법, 제스처 및 차림새 등을 보완하고 있다. 개혁적인 이미지와 국민통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서청원(徐淸源) 의원은 당 개혁방안, 현정권에 대한 대안세력으로서 당의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 안정감과 희망을 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중산층.서민정당론, 중간세력 주도론에 대해 설명하고 총선승리후 총리와 조각권을 확보, 국민안심과 국정안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방송계 출신 등 10여명으로 대책팀을 구성, 리허설도 계획중이다. 최병렬(崔秉烈) 의원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때 TV토론 경험을 살려 당 개혁과 변화에 대한 소신과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포지티브전략으로 국민에게 안정감있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야당대표의 이미지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27일 오후 공식출마선언 이후 토론대책팀 중심으로 본격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형오(金炯旿) 의원은 당의 얼굴이 젊어져야 한다는 세대교체론에 주안점을 둬 안방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자문교수와 보좌진 10여명이 예상질문과 답변서를 작성, 27-28일 이틀간 회관 사무실에 가상 스튜디오를 마련해 리허설할 예정이다.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재야출신으로서 도덕성을 가진 강력한 야당 대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주제별 자료와 예상 질문답변을 토대로 6.3동지회 사무실에 가상 스튜디오를 설치,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