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6일오후(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근교 브누코보 공항에 도착, 5박 6일의 러시아 방문일정에 들어갔다. 취임 후 첫 외국 나들이에 나선 후 주석은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宮)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공동 선언을 채택하고, 일련의 협력 약정도 체결할 계획이다. 후 주석은 또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와 세르게이 미로노프 연방회의(상원) 의장, 겐나디 셀레즈뇨프 국가두마(하원) 의장 등과도 만나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조율한다. 러-중 정상은 시베리아 중남부 앙가르스크 유전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을 잇는 송유관 건설을 포함한 에너지 및 경제 분야 협력 확대 문제를 중점논의할 전망이다. 후 주석은 28일에는 중,러 양국 외에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으로 구성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도 참석해 역내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SCO 정상회담은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장더광 주러 중국 대사는 이날 앞서 이타르-타스 통신과 회견에서 "후 주석의이번 방러는 취임 이후 첫 외국 나들이로, 러-중 관계에 있어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이어 30일 도시 건설 300주년 기념 축제가 열리고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이동, 31일 열리는 세계 각국 정상들과의 연쇄 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 초청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등 45개국 정상들은 다자 및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 등 활발한 정상외교를 펼친다. 후 주석은 특히 상트 페테르부르크 도시건설 300주년을 기념해 중국식으로 꾸며진 정원을 기증할 방침이다. 그는 31일 다자 정상회담을 끝으로 방러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카자흐스탄으로 떠난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후 주석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 이어 몽골을 방문할 계획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