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 국보 강탈사건의 용의자2명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이들의 진범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찰이 내세우고 있는 간접증거는 검거장소 인근에서 발견된 부산 30X 81XX호승용차에 실려있던 물품들. 이 승용차는 황씨가 누군가에게서 빌렸다는 것으로 이 차의 트렁크에서는 빠루2개와 절단기, 망치, 범행 당시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검정색 운동복 1벌, 흉기, 청테이프 등이 나왔다. 이들 유류품 가운데 망치와 빠루는 공주박물관 인근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였으며 사건 당시 당직자 박 모(35.학예연구사)씨에게 확인한 결과 흉기도 박씨를위협했던 것과 동일한 것이고 검정색 운동복 역시 범인들이 입었던 것과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황씨 등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일 공주시 반포면에서, 11일 오후 11시께는 박물관 인근 공주시 산성동에서 각각 휴대폰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용의자들의 사진을 찍어 당직자 박씨의 확인을 거친 결과 흉기로 박씨를위협한 용의자가 오씨라는 대답도 확보됐다. 그러나 황씨 등은 완강히 범행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황씨는 "나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 왜 여기에 왔는 지 모르겠다"며 "사건 발생과 관련 공주에 온 사실이 없다"며 신원 보호를 위해 얼굴을 가린 옷가지를 치워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황씨의 차량에서 발견한 망치, 빠루, 청테이프 등 유류품이 발견된 데 대해 "누구라도 차량에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으며 범행 현장에서의 휴대전화 통화 사실도 전면 부정했다. 이처럼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체포한 황씨 등이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고 강탈당한 국보 247호 공주의당금동불상입상 등 범행의 직접적인 증거도 확보되지않아 수사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경우 도난된 국보 회수등에도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미 범행과 관련된 직.간접 증거를 수집해 놓은 상태로 보강 수사를 펼칠 계획"이라며 "아울러 도난 국보의 회수에 수사력을 집중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10시 25분께 괴한 2명이 국립 공주박물관에 침입, 당직자를 흉기로 위협해 결박한 뒤 전시실에 있던 공주의 당금동보살입상과 고려시대 상감청자, 접시, 잔 등 문화재 4점을 훔쳐 달아났다. (공주=연합뉴스) 정윤덕.윤석이기자 cobra@yna.co.kr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