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즐거워지는 곳(Where Business Gets fun).'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올린 E3쇼는 경기불황과 사스확산에도 불구하고 개막 첫날 2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렸다. 이번 전시회는 게임기도 디지털 컨버전스(융합)시대에 본격 들어섰음을 보여줬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신개념의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을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소개했다. 쿠다라기 켄 사장은 이날 PSP를 21세기의 워크맨이라고 소개하면서 제품사양을 공개했다. 4.5인치 액정화면과 1.8기가바이트(GB)의 저장용량을 갖추고 게임과 음악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E3전시회에 처음 참여한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는 휴대용 게임기 '엔 게이지'를 선보였다. 게임기와 휴대폰 MP3플레이어 라디오 기능을 한데 묶어놓은 퓨전 디지털기기다. 어른 손바닥 절반 크기에 무게는 1백38g으로 가볍다. 오는 10월부터 대당 2백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전시회를 북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지렛대로 삼기로 했다. 김택진 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전시회에서 엔씨소프트가 실력 있는 온라인게임 회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아레나넷이 개발중인 온라인게임 길드워를 내년 6∼7월께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유료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백40만달러를 들여 3백37평의 대형 부스를 꾸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등 5개 온라인게임과 X박스 라이브용 비디오게임 1개를 전시했다. ○…'사담 후세인을 잡아라.' 이번 전시회에 사담 후세인을 쫓아내는 슈팅게임이 선보여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페트릴라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퀘스트 포 사담'이라는 게임이 바로 그것. 3차원 그래픽으로 처리한 1인칭 슈팅게임으로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 모습과 대통령궁을 재현했다. 로스앤젤레스=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