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지도부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공식선언하고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도 적극 개입 방침을 밝혀 파업사태가 장기화하고 본격적인 노-정대립으로 전개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전국운송하역노조 김종인 위원장은 13일 오전 2시20분께 조합원들이 농성중인부산대 학생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며 공권력 투입시 전국화물연대 전 조직이 동시에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정부가 최소한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당장이라도 물류대한을 막을 수 있다"며 "생존권 보장을 위한 조금의 진전된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또 민주노총 정의현 부산지역본부장은 "이 사태는 이제 총연맹차원에서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앞으로 적극 참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해 민주노총차원의 개입방침을 밝혔다. 정 본부장은 또 "자본은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외환위기를 극복했지만 노동자들은 지금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정부는 심각한 상황진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종인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향후 계획은 ▲노조는 조합원의 선택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다.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 --협상은 어떻게 되나 ▲정부와의 협상은 정부가 중단하지 않는 한 계속된다. --최소한의 진전된 안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늘어나는 비용 때문에 적자가 계속되고 부채가 늘어나 자살하는 조합원도 있다. 운송료 인상으로 그것을 해결할 수 있지만 그 전에 먼저 정부에서 직접 비용을 인하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도로비나 개인소득세 인하에 대한 안을 내놓는다면 조합원을 설득할 용의가 있다. --항만봉쇄 여부는? ▲물리력으로 봉쇄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운행중단으로 인한 적체현상 때문에 중단위기는 올 수 있다. --광양은 타협했는데 왜 부산은 안되나? ▲광양은 향후 직접비용에 대한 정부의 인하 의지를 기대한다는 전제하에 타협을 했다. 그러나 별 성과가 없고 부산에 대한 공권력 투입이 있을 경우 파업에 동참할 것이다. --언론에 대해 적대감이 많은데. ▲지난해부터 이 문제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지만 정부와 마찬가지로 언론도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지엽적인 문제로 우리를 무질서하고 폭력적인 집단으로 몰았다. 그래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많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