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발광 반도체 소자를 제작할 수 있는 'p형 아연산화물 반도체 박막'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 공학과 박성주 교수팀은 그동안 발광 다이오드(LED)와 레이저 다이오드(LD) 제작에 주로 이용됐던 질화물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p형 아연산화물 반도체 박막'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아연산화물 박막을 만들 때 산화인을 첨가하고 적정한 열처리를 가하는 방식을 적용,아연산화물을 LED 등의 반도체 소자로 사용하는 데 필수조건인 정공(Hole) 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p형 아연산화물 반도체 박막기술은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 등에서 연구돼 왔으나 정공 농도가 너무 낮아 공식 인정을 받지 못했었다. 연구팀은 "미국 공군연구소의 분석결과 이번에 개발한 p형 아연산화물 박막에서는 ㎤당 10억x1억개 이상의 정공이 관찰됐다"며 "이 기술이 상품화될 경우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질화물 반도체 LED,LD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질화물 반도체를 이용한 청색 및 백색 LED,LD의 경우 일본과 미국이 반도체 재료 및 소자의 원천기술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연구개발이나 세계시장 진입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LED,LD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한국의 광반도체 기술이 세계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오는 8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화합물 반도체 국제학술회의에 초청돼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