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대표이사 표문수(表文洙) 사장은 6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올해 이 회사의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투자액을 연초 발표한 5천200억원에서 2천5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표 사장은 "올해 투자계획을 면밀히 재검토한 결과 투자총액을 2조4천900억원에서 1조9천500억원으로 하향조정키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히고 조정된 W-CDMA 투자규모는 경쟁사인 KTF가 KT아이컴과의 합병 후 발표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조정된 투자비 내역을 항목별로 보면 ▲2세대망인 IS-95A/B에 1천400억원 ▲cdma2000-1x에 7천100억원 ▲W-CDMA에 2천500억원 ▲무선인터넷 관련 투자 2천100억원 ▲전송망 5천억원 ▲마케팅 1천400억원 등이다. 그는 또 지난 1월 약속한 자사주 3% 매입결의와 관련, 3분기 이내에 이사회 승인을 거쳐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히고 세부계획을 오는 6월말까지 결정해 발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SK글로벌이 보유한 SK텔레콤 지분 2.7%를 매입하는 것이 투자자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특정금전신탁 등을 통해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나 현행법상 장내에서 소각 목적으로 취득한 것이 아닐 경우 이를 소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주주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표 사장은 덧붙였다.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그룹 계열사 SK글로벌의 지원 문제에 대해 표사장은 "당사와 SK글로벌과의 거래는 당사의 경영효율 및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통상적인 상거래 지원에 한해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며 유상증자 참여, 자금지원 등 주주이익에 반하거나 불법적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 사장은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중심 경영을 하고 이를 위해 이사회내 소위원회를 구성, 투자계획 결정 등에 참여토록 할 예정"이라며 "소위원회는 외부컨설팅을 거쳐 5월 이내에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6%, 당기순이익은 1% 늘어난 매출 2조2천428억원, 당기순이익 4천488억원 등의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으며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9천원이 상승한 17만6천원으로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