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 위원장직을 두고 역사학계에서 말들이 무성하다. 국편 위원장은 차관급 정무직으로 법이나 규정이 정한 임기가 따로 없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언제든 바꿀 수 있다. 물론 국편 위원장은 그동안 학계 중진이나 원로가 맡아와 정권교체같은 외부 환경변화에 다른 정무직보다 덜 민감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관련학계를 중심으로 후임 위원장이 누가 될 것인가를 놓고 많은말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인구에 회자되는 이른바 '코드 바람'이 국편에도 간접적으로 불면서 위원장 교체가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현 위원장은 지난 2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직을 정년퇴임한 이성무(66)씨.이 위원장은 1999년 8월 현직에 취임했다. 임명권자인 노 대통령이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나갈지 판단하기에는 아직이르다. 관할부처인 교육인적자원부의 실무자는 위원장 교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상부에서 이뤄지는 일이라 우리로선 알 수 없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학계에서는 여러 위원장 후보가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중량감과 학계 대표성을 감안해 원로급을 임명할 경우 고려대 교수 출신의 강만길 상지대 총장과 오는 8월 정년퇴임하는 숙명여대 이만열 교수 같은 민족주의 계열역사학자가 그 후보로 언급된다. 현 정권과 비교적 '코드'가 맞는 젊은층에서 발탁이 이뤄진다면 경북대 주보돈교수와 가톨릭대 안병욱 교수가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주 교수는 지난 대선 때노무현 후보의 자문교수단으로 참여했고, 안 교수는 민청학련 세대에 속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