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의 엔지니어들이 이라크 남부에서 원유 생산을재개했으며 북부에서도 금주중 재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미 경제지 월 스트리트 저널(WSJ)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를 이라크 석유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한 초반의 획기적 성공으로 평가했다. 이라크 산유시설 복구를 책임지고 있는 로버트 크리어 미 육군 공병단 준장은이라크 남부 4개 유정이 소량의 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남부 바스라 인근과 북부 키르쿠크 인근에 각각 1개의 대규모 산유지를 갖고 있다. 남부 유전은 전쟁전 이라크 하루 산유량 약 250만배럴의 60%가량을생산했다. 크리어 준장은 남부 유정들이 곧 생산해낼 하루 17만배럴이 이라크 국내 정유공장과 발전소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6-9주안에 남부 유전에서 하루 80만배럴까지 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라크 석유시설 복구를 지원하고 있는 이라크 석유부 관리 카흐탄 알-안바키는북부 유정들이 `며칠내' 소량의 원유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부 생산 원유도정유공장과 발전소에 우선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의 원유 재생산은 비록 적은 양이지만 이라크 정유공장과 발전소 재가동에 필수적이다. 이라크 엔지니어와 석유부 관리들이 최근 며칠새 수도 바그다드의대형 정유공장을 재가동했지만 원유 부족으로 가동률이 5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편 월 스트리트 저널은 프랑스가 22일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 즉각 중단을 요구, 미국의 입장에 근접했으나 이라크에서 다시 생산되는 원유가 수출시장에나올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합법성 문제로 이라크 원유 선적을 꺼렸던 외국 바이어들이 이라크 원유 생산이 제궤도에 오르면 다시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신문은예상했다. 또 페르시아만 북부 이라크 수출시설이 가동하기에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기술적 장애도 수출에 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예고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소량이더라도 이라크의 원유 재생산이 황폐한 경제 회생과 석유시설 보호에 중요하다며 유정들이 계속 방치되면 재가동이 더욱 어려워지고 항구적으로 큰피해를 입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