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전망했다. 16일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에 따르면 S&P의 츄 핑 국가신용등급담당이사는 전날 원격회의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호주,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 등 역내에서 경제 탄력성이 높은 국가들은 사스에 의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츄 이사는 사스 확산이 1분기에 그칠 것으로 전제하고 다만 "사스 확산 현상이3개월 이내에 진정되지 않고 6개월까지 연장된다면 일부 국가에는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에 대해 "경기 침체는 신용등급 조정의 주요 변수가 아니었다"고 상기시키며 경기 침체 추측만으로 아시아 일부 국가의 신용등급을 조정하지는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사스가 경제나 재정 측면에서 특정 국가에 해로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신용등급 조정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저널은 사스 여파를 감안해 S&P가 일부 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했다고 전했다. S&P에 따르면 사스 발병 이전에 2.5%로 예상됐던 홍콩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최저 0.6%포인트에서 최대 1.5%포인트까지 떨어지고 2.7%가 제시됐던 싱가포르의 성장률도 사스 창궐로 인해 최저 0.4%포인트에서 최대 2%포인트까지 낮아질전망이다. 이밖에 중국은 당초 전망치 6.7%보다 적게는 0.1%포인트에서 많게는 0.5%포인트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