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15일(한국시간)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동을 끝으로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과 미국 공식방문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박 의장은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IPU 총회 대표연설을 통해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방미기간에는 딕 체니 부통령,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 톰 딜레이 하원공화당 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 등 미행정부및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특히 국회내 통일외교통이기도 한 박 의장의 방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내달 방미를 한달가량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북핵문제와 한미동맹관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미국측 기류를 정부 관계자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파악, 노 대통령에게 전달해 한미정상회담 등 방미준비에 기여하는 의미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측에서도 해스터트 의장과의 면담에 톰 딜레이, 낸시 펠로시 대표외에도 로이 블런트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 포터 고스하원 정보위원장 등 공화 민주 양당의 지도자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참석, 북핵문제및 노 대통령 방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북한이 최근 대미 직접대화 대신 다자대화를 수용할 뜻을 시사하고 조지 W 부시 미대통령도 북핵 해결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밝힌 바 있어 박 의장은 귀국후 노 대통령을 만나 북핵문제 및 한미동맹관계 등에 관한 미국측 분위기를 전달하면서 방미와 관련해 조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박 의장은 IPU 총회 참석 120여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리카르도라고스 에스코바르 칠레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갖는 것으로 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후 달라진 양국간 협력 분위기를 실감케했다. 박 의장은 동행한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한나라당 도종이(都鍾伊) 의원 등과 함께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