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이후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면서 11일 뉴욕증시는 약세로 반전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6.76포인트(0.50%) 떨어진 1,358.85로 마감돼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92포인트(0.22%) 하락한 8,203.41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3.28포인트(0.38%) 빠진 868.3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출발은 좋았다. 미시간대학의 4월 소비자체감지수가 83.2로 전달의 77.6은 물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훨씬 높게 나왔고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소매판매 역시 시장의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전월 대비 2.1%의 상승을 기록했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오전중 다우존스 지수가 8,340포인트에 육박하는 등 주요지수 모두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일부 경제 지표의 호전도 전쟁 이후 미국 경제와 본격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상승세는 곧 꺾이고 말았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인수업체 등의 자산가치 감소분과 금융부문의 유보금 등으로 1.4분기 회계에 12억달러를 계상할 것이라는 발표로 2.3% 하락하면서 다우존스 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일부 증권업체의 투자권고 하향조정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1.6%, 월마트는 2.9%가 각각 하락했다. 시장의 예상과는 거의 일치했지만 목표에는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제너럴 일렉트릭은 0.1% 떨어졌다. 반면에 주니퍼 네트웍스(8.1%), 시스코 시스템스(1.3%), 파운드리 네트웍스(15.1%) 등 네트워크주들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탔다. 거래량은 거래소가 11억주, 나스닥이 12억주를 약간 넘는데 그쳐 평소보다 적은 편이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