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는 9일 많은 투자자들이 이라크전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대신 미국경제와 기업실적 전망에 대한 불안감으로 '팔자'세에 가담하면서 주요지수들이 모두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오전중에는 미국의 주요 언론들에 미군이 바그다드에 진입하고 바그다드시민들이 연합군에 환호하는 장면들이 공개되면서 매수분위기를 높였으나 곧 향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고개를 떨구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89%(26.20포인트) 밀린 1,356.74에 거래가 종료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2%(100.98포인트) 하락한 8,197.9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40%(1230포인트) 떨어진 865.99를 각각 나타냈다. 거래량은 나스닥시장은 13억주, 거래소시장은 12억9천만주였다. 업종별로는 유통, 은행, 소프트웨어, 화학, 제지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으며 금, 천연가스, 석유 관련주만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야후는 이날 장이 종료된 후 분기실적 공시를 앞두고 3.95%나 밀렸다. 모토로라는 한 증권사에 의해 실적이 부진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바람에 4.45%나 주가가 빠졌다. 우량주 중에서는 맥도날드, 마이크로소프트, AT&T, 홈디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다우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전반적인 주가의 하락분위기 속에서도 독일의 자동차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올해 실적목표치를 당초 계획했던대로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공시한 후 1.02% 올랐다. 제약회사인 애봇 래버러터리스는 올해 1.4분기에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인 주당 51센트의 이익을 냈다고 공시한 후 0.73%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