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3단이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LG배 세계기왕전 정상에 올랐다. 27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7기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 제4국에서 이 3단은 이 9단을 상대로 2백94수만에 7집반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3승1패로 우승컵을 안았다. 이 3단은 이날 승리로 2년 전 이 대회 결승에서 초반 2연승 뒤 3연패로 타이틀을 놓친 아픔도 깨끗이 설욕했다. 또 이 9단과의 전적도 12승13패로 좁혔다. 이 9단이 세계대회 결승에서 진 것은 지난 99년 제1회 춘란배에서 '스승' 조훈현 9단에 2-1로 진 뒤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대국에서 백을 쥔 이 3단은 초반 좌변전투에서 포인트를 잡은 뒤 오전내내 우세한 국면을 이끌었다. 이 3단은 오후들어 한때 이 9단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하변패싸움에서 방심한 이 9단의 실착을 놓치지 않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