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78개 상장·코스닥기업이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로써 한달 넘게 이어진 12월 법인의 2002년 결산 주총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우량 기업들은 서둘러 주총을 마치고 배당금을 나눠주고 있다. 반면 막차를 타는 기업에는 그럴만한 '곡절'이 있다.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가 장부에 이상이 있어 회계법인과 줄다리를 했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또 켕기는 일이 많아 여러 회사의 주총이 몰려있는 날을 '길일'(吉日)로 잡았을 수도 있다. 회사의 주총일이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우량기업이 먼저 주총을 개최한다. 일종의 선착순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뒤늦게 들어오는 회사는 다시 한바퀴를 돌아야 선두를 만날 수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